12월 1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2-01 08:28
수정 2022-12-01 08:28
< 원자재 헤드라인 >

파월 의장, 속도조절 시사… 달러화 즉시 약세 전환

11월 유로존 물가 상승세, 17개월 만에 둔화… 유로화 강세 지속

EIA 주간 원유재고, 1,258만 1천 배럴 감소… 국제유가 상승

유럽중앙은행 “비트코인, 결제 수단·투자 부적합… 경계 대상”

< 달러화 > 고 3때 보면, 이런 유형들이 꼭 있죠? 어떻게 매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지, 쟤는 서울대 안 가면 누가 가겠나, 싶은 친구들이 막상 고배를 마시고, 평소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명문대에 떡 하니 합격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길고 짧은 건 정말 대 봐야지 아는 것 같은데요, 파월 의장의 연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근, 예전에 비해서는 속도조절론자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 들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 인사들이 하나둘씩 다시 늘어가면서, 시장은 긴축 기조의 유지를 예상했던 바가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개된 파월 의장의 연설은, 연준도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 그 속도조절이 오는 12월 FOMC 회의에서부터도 논의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최종금리 수준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도 덧붙였지만, 긴축 완화의 느낌을 물씬 풍겼던 영향이 빠르게 퍼지면서, 달러화는 혼조세에서 머물다가 즉각 하락했습니다.

< 유로화 > 11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기 대비 10% 오르며, 작년 6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둔화됐습니다. 유로화도 크게 탄력을 받아갔는데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떨어진 게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걱정했던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보여지죠? 따라서, 이미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했던 유럽중앙은행이 이제 다음 달에는 빅스텝으로 노선을 선회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 위안화 > 위안화는 이틀 전에는 급락, 어제는 낙폭 축소, 그리고 오늘은 상승, 이렇게 계단을 밟듯이 올라왔습니다. 시위는 강력한 단속으로 차단시키되, 사태의 발단이 됐던 봉쇄조치는 조금씩 풀어주는 등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폰 제조공장인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곳이죠? 허난성 정저우는 고위험 구역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허용하고, 대중교통과 편의 시설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또, 시위의 주요 비판 대상 중 하나였던 유전자증폭 검사도, 광저우 충칭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완화됐습니다. 이제 충칭에서는 근 5일 간 확진자 미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검사를 안 해도 되고요, 베이징에서도 외출을 자주 하지 않는 노인과 학생 등은 매일까지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 국제유가 > 공급 부족, 달러화 약세, 중국의 수요 회복, 이렇게 세 가지 이유만 기억하시면 유가의 상승을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일단,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발표한,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1,258만 1,000배럴 줄어든 4억 1,908만 4,000배럴로 집계됐는데요, 감소 폭이 2019년 이후 가장 크고요, 현재 원유 비축량도 5년 평균 대비 8% 가량 적은 상태입니다. 또, 로이터 통신이, 여전히 OPEC+의 감산설에서 별다른 변동 사항은 없어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공급난 우려가 한 번 더 짙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공방이 아직도 뜨겁지만, 현재 60달러가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폴란드가 30달러 수준을 강경하게 주장하고는 있지만, 너무 낮은 가격은 유가의 급등을 일으키고, 너무 높은 가격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에, 적정 가격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될 것 같다고 합니다. 또,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률도 늘어남에 따라, 중국 내 원유 수요 증가가 예측됐고요, 원유의 가격이 보통 달러화로 책정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도, 달러 이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에게 원유의 매력도를 높여줘, 원유 수요 증가를 촉발시켰습니다.

< 천연가스 >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국 1위부터 3위까지, 지도로 살펴볼게요! 1위, 무려 23%로 미국이죠? 천연가스 등락 사유는, 꾸준히 미국 내에서만 나오고 있습니다. 차례대로 살펴볼까요? 미국에서는 여전히 기존 관측보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난방 수요가 낮아지면서 천연가스는 하락세를 연출했는데요, 다만, 12월에 급격한 한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12월 9일까지, 총 6일에서 10일 동안은 따뜻하다가, 이후에 일부 전선으로 인해 갑자기 추워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게 11월 날씨야? 할 정도였는데, 거의 하루 사이에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찾아왔죠?

또, 미국의 대규모 철도 파업 재개를 앞두고, 여야가 초당적 합의에 다다르면서, 관련 금지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대로 파업이 또 진행됐다면, 천연가스의 급등이 우려됐지만, 다행히도 걱정할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 원목 >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유례없는 상승으로 주택 시장이 냉각되고 있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10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4.6% 하락한 77.1을 기록했는데요, 지난 2020년 4월, 팬데믹으로 인해 70까지 떨어졌던 시절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을 고려해, 연방주택금융청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집값이 유난히 비싼 일부 지역에 한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려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두 지역은 기존의 970,800달러에서 내년 108만 9,300달러로 늘어날 예정이고요, 미국 전역의 평균 대출 한도는 기존의 64만 7,200달러에서 72만 6,200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곡물 > 주요 곡물들, 오늘도 눈에 띄는 등락은 없었습니다. 밀이 1.7%로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올랐는데요, 씨킹알파는 밀, 그리고 옥수수의 상승과 하락을 결정짓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전쟁과 곡물 수출 협정 진행 상황이고요, 두 번째는 시카고와 캔자스시티 소맥 선물 간의 상관관계였습니다. 마지막은 연준의 금리 인상 폭과 팬데믹의 고조 여부였습니다.

< 설탕 > 다음은 설탕 생산국 1위부터 3위까지 지도로 살펴볼까요? 1위 인도와 2위 브라질은 매해 엎치락뒤치락하고요, 3위는 유럽입니다. 프랑스의 올해 사탕무 수확량이 3,200만 톤으로 집계되며 설탕 가격의 상승세를 견인했는데요, 가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작년에 비해서도 7%나 줄어든 수준이라고 합니다. 설탕보다 금전적인 여유를 더 많이 가져다줄 수 있는 다른 작물에, 농부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내년 프랑스의 사탕무 생산량은 여기서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탕무 비축량은 설탕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 금, 은 > 달러화가 내려가자 반대로 움직이는 금이 올라갔습니다. 금보다 변동성이 더 강한 은은 거의 4%, 더 크게 뛰었습니다. 금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 암호화폐 > 유럽중앙은행이 비트코인에 대해, 현재 라스트 스탠드, 그러니까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평가하며, 결제 수단과 투자에 부적합하다고 비난했고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은 비용 절감 목적으로 직원의 30%인 1,1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FTX의 일본 자회사는 투자자들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의 초안을 작성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