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총파업을 개시한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께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접수해 검토한 결과 오후 7시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다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오후 2시부터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예고한 대로 30일 오전 6시 30분 전후 근무 시작 시점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이날 오전 노조에 보낸 공문에는 구체적 협상안이나 시한에 대한 언급 없이 합의 도출을 위해 속개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단 관계자는 "교섭 재개는 대화를 통해 사측 의중을 확인하고, 상호 간에 (의견) 접근을 하자는 취지"라며 "핵심 쟁점인 구조조정부터 실마리가 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단은 총 12명으로,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노조 8명과 한국노총 소속인 통합노조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날 교섭에서는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가 막판까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끝에 서울교통공사노조가 결렬을 주도한 뒤 "교섭단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하자 통합노조는 "표결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통합노조 내부에서는 연합교섭권을 파기하라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두 노조는 내년까지 2년간 공동교섭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공사와 서울시는 출근 시간대에 대체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평상시와 같은 운행률을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대체 인력이 적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0%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