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폭발 하와이 화산, '60m 용암분수' 뿜어

입력 2022-11-30 12:18


세계 최대 활화산 하와이 마우나 로아에서 지난 27일 분화가 시작된 가운데, 최대 60m가량의 용암 분수가 솟구쳤다고 AP, AFP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4년 이후 38년 만에 폭발한 마우나 로아의 분화구에서는 3개의 틈이 벌어져 시뻘건 용암과 함께 수증기와 연기 등을 내뿜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용암 분수의 최대 높이는 "100∼200피트(약 30∼60m)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암은 산 아래를 향해 흐르다가 현재는 북측 기슭 주도로인 '새들로드'로부터 18㎞ 떨어진 지점에서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 위험은 현재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과학자들은 용융 암석과 화산재, 가스, 화산유리 입자 등이 바람에 날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와이 당국도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하지는 않고 산 정상 지역과 몇몇 도로만 봉쇄했다.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용암이 주거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필요시 기민한 대응과 접근 제한 등을 위해 긴급사태는 선언했다"고 밝혔다.

AP는 29일에도 공기 중에서 화산 가스와 유황 냄새가 진하게 나지만 용암류(용암이 지형을 따라 흘러내리는 현상)를 좀 더 가까이 보려는 구경꾼들이 새들로드 건너편까지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대변인은 "야간이나 일출 전에는 장관"이라고 말했다.

물론 과거 화산 폭발로 인해 피난 등 힘든 경험을 겪은 몇몇 주민들은 나쁜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고 AP는 전했다.

마우나로아는 하와이에 있는 6개의 활화산 중 하나로, 1984년에도 폭발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22일간 분출이 이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