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하지원이 과거의 고두심부터 현재의 호텔 지배인 박세연 역까지 완벽한 ‘1인2역’ 열연으로 안방에 소름을 선사했다.
하지원은 지난 29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커튼콜’에서 낙원호텔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텔 지배인으로서의 모습과 함께 자금순(고두심)의 회상신에서 낙원여관을 응원하는 젊은 자금순 역으로 분해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먼저 박세연은 낙원호텔을 매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큰오빠 박세준(지승현)이 “(싸움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해?”라고 묻자, “그건 모르겠네, 그런데 지지 않을 자신은 있어”라고 응수하며 냉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할머니 자금순에게 “낙원은 내 인생의 전제 조건이고, 호텔이 없는 삶은 상상이 안 된다”며 끝까지 싸울 것을 예고해, 프로페셔널한 ‘걸크러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자금순의 젊은 시절로 분한 하지원은 이북에 두고 온 가족을 기다리며 낙원여관을 운영하는 처연한 여인으로서 완벽히 다른 모습을 선사한 터. 국밥집을 운영하며 방 한 켠을 내어줬던 손님 박무진이 자신을 다시 찾아와 머리핀을 선물하자 무심하게 반응했지만, 다음 날 머리핀을 꼽고 국밥을 마는 모습으로 남한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장면을 통해 하지원은 자금순이 박세연 남매의 할아버지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투박하면서도 세심하게 표현해내, ‘믿보’ 연기력으로 극찬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 박세연이 유재헌(강하늘)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극중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박세연의 지인인 송효진(정유진)이 구면인 유재헌에 대해 “연극배우”라고 밝힌 후 사진을 직접 보여주면서, 이를 확인한 박세연이 충격에 빠지는 ‘경악 엔딩’으로 몰입도를 폭발시킨 것. 과연 유재헌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 박세연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하지원의 ‘커튼콜’ 후반부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하지원이 출연하는 KBS2 ‘커튼콜’ 9회는 12월 5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