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가 내년 상반기에는 에너지 관련주가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톰 리는 "미국 증시 약세장이 내년까지 지속되더라도 에너지 관련주는 최소 두 배 이상 급등할 것"이라며 에너지 관련주들이 밸류에이션 대비 여전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톰 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에너지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전 세계 국가들이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무시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화석 연료에 대한 국가들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초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난 3월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세계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현재는 올해 초 상승분을 반납하고 다시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톰 리는 "에너지 공급 없이 세계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순수익 점유율에 맞는 시가총액을 가져야 한다"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갖는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는 여전히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에너지 관련주들이 계절적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는 S&P500 섹터 내에서 에너지 업종이 상위 그룹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내년에는 다시 급등할 것이란 전망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가 석유 수요 둔화를 우려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반대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24% 오른 배럴당 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