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추태를 부린 미국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53)가 신작 영화 홍보에 나섰다.
스미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5 방송 인터뷰에서 "누군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이해한다"며 "그런 마음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며 그분들이 준비되지 않을 공간도 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진행자를 때리는 물의를 일으킨 뒤 처음으로 개봉하는 앤트완 퓨콰 감독의 영화 '해방'(Emancipation)에 대한 팬들의 선처를 구하는 말이었다.
스미스는 "퓨콰 감독과 우리 팀은 필생의 역작을 만들었다"며 "내 행동 때문에 우리 팀이 벌을 받지는 말았으면 하는 게 가장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영화의 힘, 스토리의 타임라인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영화 '해방'에 기여한 탁월한 예술가들을 알아보고 지지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방'은 등에 있는 채찍질 흉터 때문에 잘 알려진 기록사진의 대상이 된 미국 노예 고든의 탈출기를 다룬 영화다.
'채찍 맞은 피터'로 불리는 고든의 충격적인 사진은 1862년 세계 곳곳에 출판돼 노예해방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원래 '해방'은 올해 2월 촬영이 마무리됐으나 스미스의 폭행사건과 맞물려 5월에 개봉이 전격 연기됐다.
스미스는 올해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자기 아내의 탈모증을 두고 농담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즉석에서 후려쳤다.
아카데미는 전 세계 시청자가 경악한 이 같은 추태에 책임을 물어 스미스에게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했다.
'노예해방'은 미국 극장에서 12월 2일 개봉된 뒤 같은 달 9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