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ESG는 악마"..."ESG 지수에서 테슬라 뺀 건 사기"

입력 2022-11-29 11:28


트위터 인수 이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기업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 경영'을 비판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ESG는 악마다(ESG is the Devil)'라는 글을 남기며 ESG 경영에 대한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SG 경영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해당하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투명한 경영 방침을 지향하는 철학을 담고 있는 단어다.

이날 머스크의 발언은 한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사용자는 머스크의 트위터에 "지난 5월 일론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를 가져오고 싶어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오히려 테슬라를 ESG 500 지수에서 퇴출시켰다"면서 "S&P는 테슬라를 제외하면서 미국의 대표 정유사 엑슨모빌은 오히려 지수에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ESG는 사회 자본을 통제하고 사업가를 길들이는 수단일 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회 구성원까지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게시글에 동의하듯 머스크 CEO는 특유의 짧은 화법으로 'ESG는 악마다(ESG is the Devil)'라는 답변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 CEO와 ESG의 악연은 지난 5월로 돌아간다. 당시 S&P는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재와 인종차별, 열악한 근로 조건이 ESG 정신에 위배된다며 테슬라를 ESG 500 지수에서 퇴출시킨 바 있다. 테슬라가 ESG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5월 18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7%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뿐만 아니라 ESG 규정 위반으로 수차례 도마 위에 오른 엑슨모빌 역시 ESG 지수에 그대로 포함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머스크 CEO는 "ESG는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폭력 집단에 의해 무기화되고 있다"면서 "엑슨모빌이 아닌 테슬라가 ESG 지수에서 퇴출된 것은 사기나 다름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ESG는 재무 성과 이상으로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 사이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ESG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ESG가 정치적인 용도로 사용되어 질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에 일부 사용자들은 "ESG는 공산주의" "누군가는 목소리를 냈어야 할 문제"라는 게시글을 남기며 머스크의 발언에 동조했다.

(사진=뉴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