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셔 인베스트먼트 회장인 켄 피셔가 약세장으로 고통받는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조언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피셔는 올해의 끊임없는 약세장에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약세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것들은 V자로 가장 일찍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인내심이 미덕이다. 인내심을 가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밝혔다.
켄 피셔는 자신의 저서에서도 “실제로 모든 상황이 여전히 나쁠 때 V자 반등이 나온다. 새 강세장 초기의 상승세는 그 속도와 모양이 약세장 말기의 폭락세와 맞먹는다”며 “그래서 그것이 바로 V자 반등이다. 어리석게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길 기다리다가 초기 V자 반등이 주는 막대한 수익을 놓치면 이전 약세장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사라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거의 모든 강세장은 예상치 못하게 V자 반등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이날 야후파이낸스는 피셔가 최근 마벨테크놀로지와 찰스슈왑을 매입했다고 밝히며 이 두 가지 주식은 팁랭크스 데이터베이스 집계 결과 월가에서도 ‘강력 매수’ 등급의 투자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올해 약세장에서 주가가 50% 가량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셔는 마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그는 3분기에 마벨의 지분을 상당히 늘려 11,133,134 주를 매입했다. 이는 4억 7,800만 달러(약 6399억원)가 넘는 규모다.
마벨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및 관련 기술 제조업체로 데이터센터 부문에 주력한다. 마벨은 집적 회로 전문가들이 데이터센터에서 자동차,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킹, 클라우드 및 캐리어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벨은 다음달 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올해 2분기 실적이 회사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5억2000만 달러로 월가의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컨센서스 추정치인 0.56달러보다 0.01달러 높은 0.57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피셔는 금융서비스인 찰스슈왑을 이번에 신규 매입했다. 15,433,332 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거의 12억 6천만 달러, 한화 약 1조 6,862억 5,800만 원에 달한다.
찰스슈왑은 상업은행과 증권업을 영위하는 미국 대형 다국적 금융서비스업체로 소매 및 기관 고객을 지원, 서비스는 은행 및 증권 중개에서 자산 및 자산 관리, 보관 및 금융 자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약 7조 달러 규모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며 미국에서 7번째로 큰 은행 회사이다.
찰스슈왑은 가능한 한 많은 예금과 현금을 모으고 투자하여 이자를 창출하는 운영 방식으로 금리가 상승한 올해 특히 많은 이득을 보았다. 찰스슈왑은 3분기 수익 보고서에서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8천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15억 달러 대비 20억 달러를 창출했다. 조정 EPS는 주당 1.10 달러로 월가가 예측한 1.05 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켄 피셔는 투자 대가인 필립 피셔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1979년 250달러로 서른 살에 자신의 자산운용사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현재 1,970억 달러(약 264조 원) 이상을 굴리며 피셔의 순자산은 50억 달러(약 7조 원) 이상이다.
(사진: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