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파업 예고일을 이틀 앞두고 개시한 막바지 본교섭에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협상을 중단했다.
노사는 28일 오후 5시 8분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했으나 22분 만인 오후 5시 30분 정회를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대규모 인력감축안 철회를 다시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전과 다른 안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와 공사가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서울시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확인되면 (노사) 대표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교섭 속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연합교섭단을 구성해 9월부터 사측과 2022년도 임금 단체협상을 벌였다. 사측이 2차 교섭일인 10월 4일 인력 1천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하자 이틀 뒤 열린 3차 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50일 만인 이달 25일 재개된 4차 본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은 기존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오히려 인력 부족으로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힘들다며 추가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원칙적으로 노사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노선별 운행률이 평일 기준 1호선 53.5%, 2호선 본선 72.9%·성수지선 72.5%·신정지선 72.3%,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휴일 예상 운행률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