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시청시간 점유율이 여전히 독보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KISDI OTT 리포트' 창간호에 실린 김호정 전문연구원의 '주요 SVOD 서비스 제공 콘텐츠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분석 대상 5개 OTT 서비스의 시청시간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가장 높았다.
분석기간(2021년 12월~2022년 4월) 5개 서비스의 전체 시청시간 중 서비스별 점유율은 넷플릭스 44%, 웨이브와 티빙이 각 27.3%, 22.4%, 왓챠와 디즈니플러스가 각 3.7%, 2.6%였다.
또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시간 기준 점유율의 경우 넷플릭스와 여타 서비스 사이의 점유율 격차가 이들 사이의 전체 콘텐츠 시청시간 기준 점유율 격차보다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청 시간 기준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72.7%로 가장 높고, 티빙(12.6%), 웨이브(9.4%), 디즈니플러스(4.0%), 왓챠(1.3%) 순이었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시간 기준으로도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52.7%로 가장 높았고, 웨이브와 티빙이 각 17.8%, 23.9%였던 반면 왓챠와 디즈니플러스의 점유율은 2.4%, 3.2% 수준에 그쳤다.
분석 대상 5개 서비스에서 시청된 인기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3개 서비스를 중심으로 분포했다.
5개 서비스에서 시청된 시청시간 기준 상위 200위 콘텐츠 중 넷플릭스가 제공한 콘텐츠 개수가 97개, 웨이브와 티빙은 각 72개, 88개, 왓챠와 디즈니플러스가 각 16개, 6개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5개 서비스 모두 전체 시청시간에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비(非)오리지널 콘텐츠 비중 대비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서비스 간 시청시간 점유율 격차의 발생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각 OTT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시간 기준 점유율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이 각각 37.6%, 31.3%, 24.6%로 상대적으로 유사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시간 기준 점유율은 72.7%, 9.4%, 12.6%로 그 격차가 훨씬 컸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아직 절대 수량이 적어서 전체 시청시간 중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은 제한적이나, 소수의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가 해당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여타 서비스와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인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이 공개된 직후 사용자 수, 모바일앱 신규 설치 개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많이 증가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상당함과 이들 오리지널 콘텐츠가 기존 OTT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이용자 유입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품질의 국내 제작 비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한다면, 이용자의 다양한 콘텐츠 이용 욕구를 충족시켜 서비스로 유인하는 데 더 효율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