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로 내년 소매업체 주가 먹구름...에르메스 등 명품은 맑음"

입력 2022-11-28 14:21


자산운용사 플러리미 웰스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소매업체의 주가가 하락하고 소비자는 내년에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플러리미 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패트릭 암스트롱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전자 제품 소매 업체인 라쿠텐, 다국적 의류 회사 H&M, 캐나다의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에 공매도를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투자자는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싼 값에 사 결제일 안에 주식 중개인에게 돌려주고 시세차익을 챙긴다.

암스트롱은 “소비자들이 지금까지는 회복력을 보였지만 금리 상승과 의미있는 실질 임금 증가의 부족은 내년부터 지출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에서 재량 지출의 혜택을 받는 대중 상대 소매업체들은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공과금, 대출금 상승,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지갑 끈을 당기게 될 것이며 (이익) 마진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전자 상거래 주식이 그랬던 '꿈의 주식'은 수익성에 대한 명확한 경로가 없으며 여기에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쇼피파이와 같은 소매업체의 주가는 전세계 중앙은행 및 정부가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시작한 후 2020년 4월과 작년 11월 사이에 35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 강한 대차대조표 및 낮은 부채를 가진 회사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라쿠텐과 H&M 같은 소매업체는 올해 시총이 절반넘게 증발했다.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쇼피파이는 성장 기술주임에도 불구하고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가가 현 주가보다 7.4% 밖에 높지 않다.

또한 암스트롱은 “밸류에이션이 여러 차례 압박됐지만 소매업체는 수익 하향 조정을 크게 피했다”며 “소매업체들이 2023년 상반기에 매출 위축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암스트롱은 “소매 업체가 직면한 과제는 럭셔리 브랜드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을 소유한 LVMH와 에르메스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익,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회사들이 내년에 보상받을 회사들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