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대표적인 '밈(Meme) 코인'으로 분류되는 도지코인(DOGE)이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지 유투데이는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주시하며 이틀 연속 15% 이상 급등했다"면서 "자체 스마트폰 개발과 트위터 2.0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투데이는 머스크 CEO의 자체 스마트폰 개발 소식이 도지코인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시킬 경우 자체 스마트폰을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경우 직접 대안 스마트폰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심의한다. 회사 규정에 맞지 않을 경우 앱을 퇴출시킬 수 있는데, 최근 논란에 중심에 있는 트위터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해당 발언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유투데이는 "머스크가 실제로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새로운 운영체제 및 앱스토어에서 도지코인이 잠재적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도지코인 급등세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해당 발언 이후 지난 2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5% 이상 급등했다.
한편 도지코인은 이날도 머스크의 트위터 2.0 발언을 주시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2.0의 일부 모습과 기능을 소개하며 "트위터 2.0은 암호화 다이렉트 메시지(DM), 장문 트윗, 지불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트위터 하루 신규 가입자가 최근 일주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향후 12~18개월 뒤에는 트위터 월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발언 이후 이틀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현재 15%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표적인 밈 코인으로 분류되는 도지코인은 그동안 일론 머스크 CEO의 발언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 바 있다. 앞서 지난 4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했을 당시 트위터가 향후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란 기대감에 전일 대비 16%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임박했을 당시에도 최대 35%까지 폭등했다.
이날 도지코인은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2% 급등한 0.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