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이제 쌀보다 고기 더 먹는다

입력 2022-11-27 08:33


한국인이 섭취한 에너지 전체 열량 중 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지방의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세 이상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천859㎉로, 남자가 2천129㎉, 여자가 1천576㎉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58㎉, 여자는 24㎉씩 덜 섭취했다.

하루 에너지 섭취량은 지난 2012년 2천1㎉(남 2천311㎉·여 1천683㎉)에서 2015년 2천103㎉(남 2천427㎉·여 1천768㎉)로 증가했다가 이후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1천90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섭취한 에너지 중 탄수화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2012년 64.9%에서 2021년 59.4%로 줄었다. 반면 지방으로 얻는 열량의 비율은 같은 기간 20.4%에서 24.6%로 늘었다. 지방의 비율은 2020년 25.1%에서 지난해 24.6%로 소폭 줄어들긴 했으나 대체로 꾸준히 증가했다.

단백질로 얻는 에너지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12년 15.1%에서 2021년 16.4%로, 여자는 같은 기간 14.4%에서 15.5%로 늘어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지난 10년 사이 나타난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변화는 전반적인 식습관의 변화로 쌀 등 곡류의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육류 등의 섭취는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1인당 하루 곡류 섭취량은 2012년 299.1g에서 지난해 265.9g으로 줄었고, 육류 섭취량은 같은 기간 113.9g에서 123.8g으로 늘었다. 채소와 과일 섭취량도 10년 사이 각각 38.7g(283.9g→245.2g), 56.3g(172.3g→116.0g) 줄었다.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에너지의 영양소별 적정 비율은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방 15∼30%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