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백억씩 손실…시멘트·레미콘·건설 '셧다운' 공포

입력 2022-11-25 15:12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총파업이 25일로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대규모 건설현장 레미콘 타설 작업이 중단되는 등 업계 전반으로 영향이 번지고 있다.

특히 육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는 '셧다운' 위기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파업 첫날부터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상당수의 비조합원 BCT 운송자들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t에 미치지 못했고, 이날은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원으로 볼 때 총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하루 200억원 상당의 물량이 출하되지 못하는 셈이다.

레미콘 업계 상황은 더 급박하다. 파업 전부터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시멘트 저장 시설이 있는 오봉역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운행이 중단되면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날까지 생산은 가능하지만, 주말을 지나 내주 월요일(28일)부터는 생산 차질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앞둔 건설 현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의 레미콘 타설은 이날 중단됐다.

타설 외 다른 공정은 진행할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가 늘어나는 등 공사 전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자재를 미리 입고시켜 둔 것으로 다음 주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파업이 그 이상 길어지면 현장 곳곳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