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리스크에 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UBS가 내년에는 미국 증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UBS는 "올해 유럽에 비해 저조했던 미국 증시 수익률이 내년에는 유럽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시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의 경기 방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누 바웨자(Bhanu Baweja) UBS 수석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 수익률을 비교하며,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바웨자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15.5% 급락할 동안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9.6% 하락하는데 그쳤다"면서 "올해는 가치 평가의 해였기 때문에 글로벌 증시에서 미국 증시 하락률이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침체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침체 역풍을 감안했을 때 내년 증시는 '기업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증시 수익률이 유럽 증시를 충분히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인생이 0과 1, 흑과 백은 아니지만 내년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핵심 요소가 '기업 실적'이라면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누 바웨자 UBS 수석 전략가는 내년에는 경기 순환주와 방어주의 운명도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원자재 순환주의 해였던 만큼 에너지, 자재 관련주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S&P500 내 대부분의 섹터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는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상승세에 힘입어 연초 대비 66%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다만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를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될 수록 경기 순환주는 저물고 방어주가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유틸리티, 헬스케어가 선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