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위믹스 쇼크가 이어졌습니다.
위메이드의 그룹주 3개사가 모두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위믹스의 상장 폐지 원인과, 이번 상장 폐지가 향후 위메이드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위믹스의 상폐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건 '유통량 공시' 때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주요 거래소의 협의체인 DAXA는 위믹스의 상폐 이유 중 처음으로 '유통량 공시 위반'을 꼽았습니다.
위메이드가 제출한 자료대로라면 시장에 위믹스는 2억 4천만 개 정도만 유통됐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약 7,200만개의 코인이 더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통량이 계획과 달랐던 건 위메이드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위믹스를 담보로 다른 코인을 빌렸기 때문인데요. 이 과정에서 담보 물량이 예상보다 커지며 기존 계획보다 많은 물량이 유통량으로 기록된 겁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지난 10월 27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약 한 달간의 숙고를 거쳐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겁니다.
<앵커>
만약 거래소의 판단대로 위메이드가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했다면 단순히 코인의 상장폐지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국내에선 상장 주식 같은 경우에는 허위 공시를 하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처벌되는데요.
아직 위믹스와 같은 가상자산은 증권성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법률이 적용되긴 어렵습니다.
다만 허위 공시가 사실일 경우 이로 인해 투자자가 소송을 걸고난 뒤, 손해를 봤다는 인과관계가 증명된다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고,
위메이드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전문가로 꼽히는 정수호 변호사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정수호 / 법무법인 르네상스 대표변호사 : (사기죄의 경우) 유통량 허위 공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 인과관계까지 인정돼서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상당해 보입니다. (관리 종목 지정 요건 사유 중에) '공익 실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경우'라는 게 있는데, 관리 종목을 지정하고 이슈가 해소가 안되면 상장폐지까지 나아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위메이드의 유통량 공시가 허위였느냐, 아니었느냐가 많은 것을 좌우할 수 있어 보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기자>
장현국 대표는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거래소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장현국 대표는 오늘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래소들을 향한 강도높은 비판도 쏟아냈는데요.
장현국 대표는 '상장폐지 결정은 거래소의 슈퍼 갑질', '불공정한 업비트의 판단은 사회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유통량이 무엇인지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준 적이 없다"며 "위믹스에만 적용하는 철저한 기준을 다른 코인에는 왜 적용하지 않느냐"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장현국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인용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입니까?
<기자>
업계에선 위믹스의 국내 거래소 재상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메이드와 비슷한 사례가 작년에도 있었는데요. 피카코인을 발행한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에 상장 폐지 이후 가처분 신청를 신청했지만 결국 법원에서 기각당했습니다.
이장우 한양대 교수도 "문제가 있어 상장폐지한 코인을 재상장한다는 것은 거래소 입장에서도 위험하다"며 "현실적으로 재상장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렇다면 이번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위메이드 회사 자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사업의 축은 이미 글로벌로 넘어간 만큼 사업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의 핵심 중 하나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P2E'입니다. P2E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게임이 얼마나 재밌느냐'는 물론이고 '얼마나 돈을 벌 수 있느냐'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코인 가격이 떨어진 P2E 게임 프로젝트들은 유저 수가 대폭 줄었습니다. 하루 10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인기를 모은 스테픈은, 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하루 수입이 만 원을 밑돌자 이용자가 80% 떠났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위믹스 코인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존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와 매출 감소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이번 지스타 행사에서 공개한 신작들도 모두 위믹스 네트워크와 결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이번 위믹스 쇼크라는 '암초'를 마주한 만큼 장 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전문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윤석빈 서강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특임 교수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윤석빈 교수>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위믹스 상폐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석빈 교수>
-통찰력 있는 규제 필요
-생태계 여파도 고려
<앵커>
위믹스 뿐만 아니라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일련의 문제들이 일어난 원인은 법제도를 포함해 결국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검증된 기준이 있다면 사태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석빈 교수>
-객관적, 공정한 기준 마련
-투자자 피해 방지
<앵커>
가상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어떤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해야 할까요?
<윤석빈 교수>
-디지털 자산 기본법, 업권법 제정 시급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불공정 거래 방지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