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켓인사이트> '기자 리포트' 시간입니다.
한 달 하고 조금 뒤면 2023년인데요. 조금 일찍 내년도 증시 전망을 해봐야겠죠.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문 기자,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 상단 평균은 2646선이었습니다.
현재 지수가 2430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 정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겁니다.
반면, 하단 평균은 2048선까지 열어뒀습니다. 15%가량 추가 하락을 염두하고 있습니다.
내년 증시흐름에 대해서는 모두가 ‘상저하고’를 예상했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가 내년도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건데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회요인은 없는 겁니까?
<기자>
센터장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기회요인은 각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 완화입니다.
특히 미국이 1분기 안에 긴축을 마무리하면 경기 역시도 저점에서 벗어날 것이란 평가입니다.
또 중국의 ‘제로코로나’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기회요인입니다.
제로코로나에 멈췄던 중국의 실물경제 회복이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고요.
반면, 부동산 시장과 부동산 자금 조달 시장을 위주로 한 위기는 내년 상반기에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갈등, 그리고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심화될 경우 증시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사실 내년 가장 큰 위험요인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 증권사의 센터장들이 전망한 내년도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내년도 말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조금씩 엇갈렸습니다.
대신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은 연말 5%를 제시했고요.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상반기 5%를 기록한 뒤, 연말에는 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제시한 평균치는 4.75%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 금리가 5%라는 고점을 기록한 뒤 하반기 소폭 조정된다는 데에는 입을 모았는데요.
이러한 배경에서 상반기에는 미국증시, 하반기에는 한국증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중국 증시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인도 등 신흥국 증시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섹터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올해는 이른바 ‘태조이방원’, 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내년 우리 증시를 이끌 주도업종도 궁금한데요.
<기자>
10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을 꼽았습니다.
우선 반도체의 업황 회복은 하반기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공통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통상 6개월가량 선행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등 조금 빠르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기업의 주가 상승 랠리 역시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인데요.
국내 대형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거나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회사 형태로 진출해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만큼, 북미 현지에서 생산 준비를 마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이러한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IRA의 수혜를 받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 역시도 증권사 센터장들의 최선호섹터로 꼽혔고요.
또 다른 선호섹터인 바이오기업은 최근 일 년 동안 주가 조정이 과도했다며, 내년에는 그동안의 손실을 회복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반도체와 2차전지, 그리고 신재생에너지와 바이오 업종까지 내년을 이끌 주도섹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많은 투자자분들께서 내년 삼성전자 주가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할 텐데요.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7만전자’는 금방 회복하겠지만 ‘8만전자’ 위로 올라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내년 삼성전자 평균 주가전망치는 7만 9,600원이었습니다.
상반기 안에 주가 상승 랠리를 시작해서 내년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실적 역시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또 한 번 큰 폭의 상승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침체가 심화되더라도 추가적인 공급 조절 카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D램 가격 하락폭이 여전히 축소되지 않고 내년에도 축소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과, 영업이익 상승률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은 '8만전자'를 넘어서는 데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관심도 큰데요.
빈살만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제(23일)부터 지금까지 카카오그룹주가 일제히 상승 중입니다.
내년에도 이러한 상승 흐름 이어갈 수 있을까요?
아쉽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전의 고점을 회복할 것이라는 질문에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 반등 이상의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증권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내년 역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러한 측면에서 성장주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 라이온하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IPO(기업공개)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배경으로 한 카카오 상장사의 주가 디스카운트 문제는 잔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카카오와 카카오그룹주가 장기적 추세로의 주가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긴축 기조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자회사 IPO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또 광고 및 인터넷 플랫폼 시장 부활이 전재된 상황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