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내일)부터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전기 자율주행 전용버스(셔틀버스)가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24일 오전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선포식'을 열고 오세훈 시장과 송창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탑승 행사를 했다.
청계광장∼세운상가∼청계광장을 순환하는 총 3.4㎞ 구간을 버스 2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탑승 정류소는 청계광장남측(흥인지문방향)과 세운상가 앞(청계광장방향) 두 곳이며, 승객은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다.
운행 시간은 평일 기준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 30분)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점심 휴게시간 없이 운행한다. 평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청계천 차 없는 거리' 운영에 따라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TAP!)을 설치하면 된다. 탑승료는 무료다.
버스에는 현행 법령에 따라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자 1명이 운전석에 탑승한다. 시는 당분간 운영사(42dot)와 함께 정류소 2개소에 안내요원 등도 배치해 스마트폰 호출과 안전한 탑승을 지원할 방침이다.
12월 12일부터는 버스 1대를 추가로 투입해 운행 대수를 3대로 늘릴 예정이다.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쳐 운행 구간도 내년 상반기까지 청계5가까지로 연장한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자동차에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부착한 자율차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자율주행 대중교통을 목적으로 만든 자율주행 전용 차량(8인승)이다.
천정에는 대형 전면 유리(파노라마 루프)를 설치하고, 유리창은 승객의 허리까지 오도록 크게 해 탁 트인 느낌을 더했다. 각 좌석에는 스크린과 충전용 USB 포트가 장착됐다. 안전한 탑승을 위해 안전벨트 자동인식, 승객 끼임 자동방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시는 청계천에 보행자 횡단이나 오토바이 통행이 빈번한 점을 고려해 운행 초기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수동운전 모드로 즉시 전환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버스가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통이 복잡한 청계천에서의 자율주행 운행 경험을 토대로 향후 서울 전역 어디에서나 가능한 수준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나간다는 목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버스가 청계천 명물로 자리 잡아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 미래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