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 극복 차원에서 외국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략 자산을 확보하고 수급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무역협회가 개최한 '제3차 무역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전기동력화로 니켈, 리튬 등 희토류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주요 원료의 원활한 수급여부가 각국의 미래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동력화와 관련된 대부분의 광물은 중국에 치우친 상황"이라며 "중국이 코발트 등 해외광산까지 장악해가고 있어 우리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중국 의존과 그에 따른 수급 불안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거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다자 간 협의체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공급망 다변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반도체 등 한국 의존이 불가피한 핵심 소재나 부품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 각국과 협상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반도체 등 전략자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R&D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조상현 무역협회 글로벌공급망분석센터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수입선 다변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 ▲첨단기술 보호·투자 확대 ▲공급망 3법의 신속한 제·개정 등을 제시했다.
조 센터장은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별 특성에 따라 '탈중국', '중국+1', '중국 현지화' 전략을 선택해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