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를 표한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의 후임으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22일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박 사장은 내일(23일)부터 롯데건설 잠원 사옥으로 출근한다.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이사회를 통한 정식 임명 전이지만, 최근 롯데건설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가 급박한 만큼 서둘러 업무 파악에 나서는 차원이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부터 롯데케미칼 5천억원, 롯데정밀화학 3천억원, 우리홈쇼핑 1천억원 등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단기로 빌렸다.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롯데케미칼(857억원)과 호텔롯데(861억원)가 참여했고, 롯데물산은 두차례에 걸쳐 4,2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을 섰다.
자금 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퍼진 만큼 지주 출신 사장이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는 내부 관측이 있었다. 1960년생인 박 사장은 1985년 롯데건설로 입사해 롯데쇼핑 운영담당 전무,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맡아왔다.
전임 하 사장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환 부담 등에 책임을 지고 전날(21일) 사의를 표했다. 현재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