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한자릿수' 내리고 실손 '두자릿수' 올린다

입력 2022-11-22 19:06
수정 2022-11-22 19:06
손보사, 실손보험료 12~13% 인상 추진
車보험료는 1% 인하 검토
<앵커>

내년부터는 가계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전망입니다.

보험업계가 내년부터 적용될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검토 중인데,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1월부터 실손보험료를 평균 12~13%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만약 13% 인상률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월 10만 원의 실손보험료를 내는 가입자는 내년부터 11만3,000원으로 월보험료가 오르게 됩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실손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손해율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실손보험 손해액은 2조8,600억 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적자가 확대됐고 올해 역시 비급여 치료 등의 요인으로 적자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올초 과도한 백내장 수술보험금이 논란이 되면서 보험사들이 지급심사 강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과잉청구로 인한 실손보험금 누수가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도수치료나 피부질환, 하지정맥류 같은 일부 병원에서 비급여치료가 과잉청구되는 사례가 지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보험금 누수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이 변수입니다.

앞서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약 1%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당국은 3% 인하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실손보험료 역시 보험사들은 두 자릿수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인상률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역시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게다가 올해 최대 실적을 낸 보험사들. 보험료 인하는 한 자릿수, 인상은 두 자릿수로 추진하는 만큼 가계부담이 커지는 가입자들의 비난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