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라는 통 큰 결정을 하면서 국내 증시가 크게 들썩였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이민재 기자,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 2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업 설명회를 열고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1주당 화재와 증권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화재, 증권 두 기업을 편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는 계열사 간 자본 배분(Capital Reallocation)을 효율적으로 하고 임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리츠는 현재 화재와 증권 구조가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다른 은행 지주들처럼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이런 판단을 내렸습니다.
메리츠금융 주식 1주당 화재 1.2657주, 증권 0.1607주로 교환 비율이 결정됐습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화재 주당 3만2,793원, 증권 4,109원입니다. 내년 주총 전까지 해당 주주들은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주주들은 지주 주식으로 교환이냐, 주식매수청구권 청구냐 정해야 합니다.
<앵커>
일종의 자진 상장폐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승계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앵커>
과거 이런 구조가 될 때 승계의 발판이 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보면 대주주 측이 이득을 보는 구조로 기업 가치를 높이거나 줄여 합병을 하기도 했습니다.
메리츠는 그런 우려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대주주 지분 승계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기업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말한 것이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승계를 하면 조 회장의 지분 79%에서 세금을 내고 30% 이상 지분이 남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식 교환을 하면 지분율은 47%, 이후 승계를 하면 20%가 채 안된다는 겁니다.
종합해서 보면 지배 구조가 메리츠금융을 중심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대주주와 오랜 기간 각 기업을 맡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겸 화재 대표이사(부회장)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부회장) 등으로 움직이는 경영 구조가 더 단순 해진다는 점에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SG에서 G, 즉 지배구조 관점에서 보면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주식 교환 가치 평가와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적절한 수준입니까?
<기자>
증권, 화재, 지주 주주마다 입장을 다를 수 있습니다.
메리츠는 증권과 화재 교환 비율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시장에서도 증권의 경우 고금리 상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고려해 주가가 저평가 됐지만 향후 주주 환원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메리츠는 주주 환원, 경영 효율 제고를 통해 이런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주주환원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집니까?
<기자>
일단 화재와 증권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메리츠는 주주환원 기간에 대해 3년 이상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여기서 메리츠가 강조한 것은 '주주환원율 50%' 입니다. 3년 이상 기간 동안 당기순이익 50%를 주주에게 쓰겠다는 겁니다.
주가 저평가 수준에 따라 현금 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경제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