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의 주가가 연초 대비 50% 이상 폭락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역대급 재산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테슬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머스크 CEO의 재산이 올해 들어 약 1,010억 달러(약 136조 원) 감소했다"면서 "1년 동안 재산이 1,000억 달러(약 135조 원) 이상 감소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테슬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산을 3,400억 달러(약 461조 원)까지 늘린 바 있다. 당시 시장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머스크의 재산도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지난 2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은 뒤 집단 소송에 휘말리면서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에 테슬라의 주가는 추가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지금까지 약 25% 급락한 상태다.
한편 머스크의 재산이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2위 억만장자인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과의 재산 격차도 130억 달러(약 17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약 1,570억 달러(약 212조 원)로 머스크와는 다르게 연초 대비 약 215억 달러(약 29조 원)만 줄어든 상태다.
또한 전 세계 3위 억만장자인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역시 올해 재산을 빠르게 늘리며 머스크를 추격하고 있다. 올해 초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이후 증시 폭락, 암호화폐 붕괴 등으로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에너지 재벌인 아다니 회장은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산을 오히려 530억 달러(약 71조 원) 늘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테슬라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전 세계 1위 억만장자 타이틀이 머스크 CEO에서 아르노 회장이나 아다니 회장에게 넘어가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장 대비 6.84% 급락한 16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가 1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