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70달러선 붕괴..."100달러 추락론까지 등장"

입력 2022-11-22 10:01
페어리드 스트래터지 "테슬라 2차 지지선 150달러"
22V 리서치 "테슬라, 펀더멘탈과 별개로 100달러 추락 가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00달러 추락 전망까지 나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재작년 팬데믹 이후 신기록을 세우던 테슬라의 주가가 이날 1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100달러 추락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배런스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 배경에 트위터 인수, 전기차 리콜 사태,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 220달러 선에서 거래된 바 있다. 올해 초 400달러에 비해선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지만 그동안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하락을 예상하던 전문가들은 적었다.

다만 지난 27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은 뒤부터 테슬라의 주가는 무서운 기세로 하락하기 시작한다.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보유 지분을 다시 한번 매각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악화된 탓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지금까지 약 25% 급락한 상태다.

여기에 전기차 리콜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소식까지 테슬라의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앞서 배런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후미등 오작동으로 미국에서 모델3와 모델Y 전기차 약 32만 1천대를 리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약 370만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19건의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 소식도 테슬라에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테슬라 전기차 생산에 문제가 생길뿐만 아니라 차량 판매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중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 명을 넘긴 상태다. 이는 올해 초 코로나 재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편 테슬라에 대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월가 전문가들도 테슬라 주가 전망치를 속속들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배런스에 따르면 월가 최고 기술 분석가 가운데 한명인 케이티 스탁턴(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래터지 창업자는 "테슬라 주가 급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차 지지선이 166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166달러가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이 15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존 로크(John Roque) 22V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미국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펀더멘탈과는 별개로 기술적인 차원에서는 최대 10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월가에서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알려진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1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글로벌 IB(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지난 14일(현지시간) 테슬라 목표가를 325달러에서 275달러로 낮춘 바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장 대비 6.84% 급락한 16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의 주가가 1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사진=배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