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피터 시프(Peter Schiff) 유로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지 비트코인닷컴 따르면 시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1만 달러까지 추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피터 시프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TX 사태 이후 이미 폭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계속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을 정리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대규모 매도세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에 절반 가까이 급락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사태, 11월 FTX 파산 사태까지 겪으며 현재는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1만 6천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시프 CEO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아직 바닥을 찍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사기 사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TX에 투자할 마음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전 CEO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FTX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단 10분 만에 찾아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프는 비트코인 대비 GBTC의 할인 폭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점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이 1만 달러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BTC가 비트코인에 비해 약 46%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이 큰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투자자들이 기회가 있을 때 당장 탈출해야 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대비 GBTC의 할인 폭이 약 46%에 달한다는 의미는 비트코인 대신 GBTC를 매수할 경우 1만 6,4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1만 1,000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대신 앞으로 금을 주목해야 된다면서 "투자자들이 더이상 암호화폐 사기꾼들에게 속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 CEO는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을 수차례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암호화폐 관계자들이 비트코인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규제 당국이 이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비트코인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비트코인 차트에서 '더블 탑(Double Top)'과 '헤드 앤 숄더 탑(Head & Shoulder Top)' 패턴이 나타났는데, 역사적으로 차트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 2천 달러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 하락한 16,216.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비트코인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