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원자재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11-21 08:29
수정 2022-11-21 08:29
< 원자재 헤드라인 >

유럽중앙은행 총재 “경기침체 불구 금리 인상 강행 예정”

美 프리포트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12월 중순 재가동 발표

바하마 증권위원회 “FTX서 사라진 6,600억 원, 해킹 아닌 압류"

FTX “자산 평가 착수… 일부 사업 매각·재편 준비”

< 달러화 > 매는 먹이사슬 맨 위에 위치한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포유류와 조류를 다 잡아먹을 수 있다고 하죠. 요즘 매파적이어도 너무 매파적인 연준을 보면, ‘매파’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를, 안 찾아봐도 알 것만 같습니다. 이 정도면 매파적인 연준이 그냥 발톱을 드러낸 수준이 아니라 이건 뭐, 발톱으로 시장을 거의 할퀴고 있는데요, 주말 사이에도 다양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며 달러화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항간의 예상을 뒤엎고, 오는 12월에 열릴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0.75%p의 금리 인상이 확실하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기 때문에, 당연히 고강도의 금리 인상도 후보에 있다는 겁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는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는데요, 궁극적인 연준의 임무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로화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강행할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유로 통화 연맹이 결성된 이후, 지난 10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고요, 설사 경기 침체가 온다고 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옳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연준에 비하면 아직 귀여운 수준이죠? 연준만큼 강경하지는 못했다는 상대적인 평가 속에 유로화는 하락했습니다.

< 국제유가 >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금리 인상을 둘러싼 연준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유가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연출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장에서, 유가는 2% 가까이 또 내려가며, 지난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주간 기준으로도 총 10% 급락했습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오는 12월 5일부터 시행될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인해, 공급량이 얼마나 줄어들지, 또 가격 상한제 도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매우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OPEC+의 200만 배럴 감산 발표 이후, 앞으로 몇 주 간, 실질 재고량이 얼만큼 달라질 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UBS 역시 유가의 상승을 점치며, 원유 투자자들에게, 롱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 천연가스 > 내츄럴가스웨더 닷컴은 11월 말까지, 예년 대비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간중간 며칠 추워지는 날이 있기는 하겠지만, 연료 수요가 늘어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고요,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폭을 즉각 줄여나갔습니다.

다음은,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국 1위부터 3위까지 지도로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23%로 미국, 2위는 러시아고요, 3위는 이란입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 내에서도 가장 큰 가스 수출 터미널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 LNG 시설의 재개가, 결국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되며, 천연가스 가격의 더 큰 낙폭은 제한시켰습니다. 당초 11월 초중순으로 재가동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부 설비에 대한 수리가 다 끝나지 않았고, 또 규제도 아직 승인되지 않은 것들이 남아있어, 12월 중순 쯤에야 다시 정상화될 것 같다고, 해당 측이 인정했습니다. 현재 재건 작업의 90% 정도가 완료됐다고 하고요, 이 달 말까지 다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 곡물 > 지난 금요일 장에서, 주요 곡물 전반은 큰 등락폭 없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산 대두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량의 급증이 예상돼 약간 올랐고요, 반면 밀은 달러화의 강세로 수입국들의 수요가 낮아지면서 약간 내려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간의 곡물 수출 협정이, 4개월 연장되며 최빈국들의 식량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겨울철 자국의 곡물 재배 면적을 20%에서 30% 가량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금 >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에, 금은 지난 한 주 사이에는 5% 넘게 뛰었지만 이번 주에는 주간 기준 0.9%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년 가까이 지속된 금의 하락세가 상승 전환된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킷코는 금이 워낙 변동성이 강한 품목이다 보니 당분간 저항선과 지지선을 동시에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차 저항선은 1,777달러, 2차 저항선은 1,791달러, 그리고 3차 저항선은 1,800달러로 제시했고요, 반면 1차 지지선은 1,750달러, 2차 지지선은 1,738달러, 그리고 3차 지지선은 1,618달러 선으로 제시했습니다.

< 니켈 >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런던금속거래소는 여전히 지난 한 주 간 나왔던 니켈 가격 급등락의 재현 방지를 위해, 감시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통 이런 변동성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삭소뱅크는 런던금속거래소의 니켈 시장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여전한데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진행되는 니켈 거래량은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 암호화폐 > 얼마 전, FTX 사태 이후, 약 6천 6백억 원 가량의 돈이 사라져, 해킹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이게 해킹범의 소행이 아니었습니다. 바하마 증권위원회 SCB가 현재 압류 중이라고 밝힌 건데요, 정확한 금액의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압류 사건은 FTX의 파산보호 절차 방향에 대한 미국과 바하마의 관할권 다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FTX는 일부 사업의 매각 또는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자산에 대한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며,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 상 지급 능력이 충분하고, 가치 있는 프렌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FTX EU가 총 4천 940만 달러를, 그리고 웨스트램샤이어서비스가 약 4천 81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CNBC는 억만장자이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여전히 암호화폐를 믿는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의 핵심 기반 기술 중 하나인, 명령에 따라 X에서 Y를 도출하는 형식의 코딩 방식을 믿기 때문에, 향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큰 응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FTX의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의 경영 방식은 강하게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