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월 주택판매 5.9%↓…9개월 연속 감소세

입력 2022-11-19 11:04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여파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


미국의 10월 주택판매는 전월에 비해 5.9% 감소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까지의 기존주택판매(previously owned homes)는 계절조정치 전월 대비 5.9% 감소한 연간 판매량 443만채를 기록했다.

NAR은 "미국의 주택판매는 10월을 기준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0% 가까이(28.4%)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잠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라고 밝혔다. 당초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미스트 의견을 집계해 7.2%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또한 10월에 팔린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7만9,100달러로 전년에 비해 6.6% 상승했고, 10월 말 기준으로 시장에 나와있는 즉, 판매할 수 있는 주택 재고는 전월대비 0.8% 감소한 122만채로 집계됐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수준이 여전히 빠듯해 일부 매물의 경우 여러 오퍼(가격 제안)를 받고 있다"며 "지난달 대략 24%의 주택은 호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지만 반대로 120일 이상 시장에 나와 있는 주택은 평균 15.8% 가격이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모든 가격대에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가격대를 보면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 범위 그리고 100만달러 플러스 범위에서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쪽에서는 이용 가능한 주택의 심각한 부족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대적으로 고급 매수자들의 경우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그리고 증시에서의 큰 손실로 이들에게 압박으로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10월에 분양한 주택의 절반이 넘는 64%는 한 달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마친 것으로 나타나 가격만 제대로 책정하면 여전히 수요가 강세(바이어 마켓)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