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전국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키이우 상공에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다"며 "가스 생산시설이 폭격 받고 있고, 드니프로시에서도 기업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중부 드니프로 등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주요 목표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시 당국은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말했다.
막심 마르셴코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지역의 기반시설이 공격받았다"며 "이뿐만 아니라 우크라 전역에 대규모 공습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드니프로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며 "기반시설 2곳이 손상되고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린 가운데 동북부 하르키우와 폴타바, 서부 크멜니츠키, 리브네 등의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하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진 것은 지난 15일 이후 이틀 만으로, 러시아는 전장 손실이 급증하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러시아는 미사일 약 100발을 발사하는 등 개전 이후 에너지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될 예정으로 에너지 시설 손상에 따른 민간인들의 고통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키이우의 APF 기자는 이날 현지에서 올겨울 첫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번 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상황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비겁한 패배자의 모자란 전술"이라며 "우리는 이미 극도로 어려운 적의 공격을 견뎌냈고, 러시아 겁쟁이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