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리 증시 짚어보는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드디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선물 보따리를 기대하고 있던데, 실제로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있었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내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대규모 계약을 맺은 기업들의 주가가 '방긋' 웃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현대로템과 롯데정밀화학 등의 투심이 빠르게 개선됐고
특히 규모가 작은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더 뜨겁게 반응했습니다.
<앵커>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방한과 관련된 이슈는 잠시 후 특집을 통해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점차 자금을 빼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바라보는 듯하더니 다시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 연준의 속도조절 기대가 약화되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며칠 전 이번주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간밤 "금리 인상 중단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증시도 실망감을 내비쳤습니다.
1,200원대를 기대하셨는데, 증권가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언제 중단할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한주 새 100원가량 떨어지기도 했잖아요?
최근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예측보다는 지켜보며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입장입니다.
<앵커>
특히 오늘은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연준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성장주들도 주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특히 반도체 업종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지수가 눌린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이 D램과 웨이퍼 생산을 20% 줄이겠다고 밝히자 업황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반도체주의 투심도 훼손된 겁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마이크론의 결정이 결과적으로 메모리 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와 공급 밸런스가 중요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을 만들면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다는 분석입니다.
업계에선 투자 축소를 발표하고 감산을 시작해 실제로 공급이 줄어들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최근 시작된 웨이퍼 투입 축소로 수급이 개선되는 시점은 내년 2분기, 3분기부터로 예상하고 있고요.
이번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이미 감산과 투자 축소를 발표한 바 있죠.
증권가에선 D램 생산량 축소로 공급 초과율이 올해 4분기 7.7%에서 내년 1분기 5.2%, 2분기에는 0.8%까지 가파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주가는 흘러내렸지만 궁극적으론 반도체주 투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군요.
박 기자, 오늘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외에도 국내에서 큰 축제가 열렸죠.
<기자>
네,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는 '지스타 2022'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오늘 지수가 전반적으로 꺾이는 상황에서도 게임주들이 선방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실적 악화로 하락하던 넷마블이 오늘 5%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파라곤 등 4개의 신작을 들고 나오며 신작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도 약 4% 올랐습니다.
오늘 공교롭게도 코스닥에 반도체 기업과 게임 개발사가 나란히 상장했습니다.
업황 분위기를 비롯해 주가에도 희비가 엇갈렸는데요.
반도체 관련 기업인 티에프이는 공모가를 12%가량 하회했고,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티쓰리는 공모가를 약 22% 웃돌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게임주들 올해는 부진했지만
이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기지개를 켤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증권가에선 업황 반등 시기를 언제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NH투자증권은 게임주 반등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습니다.
올 초 P2E게임 열풍이 불면서 기존 게임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년 하반기에는 신작 라인업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게임 산업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한 편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도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