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16일, 대우조선해양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를 현장 실사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현장 실사는 지난 9월 26일 대우조선과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 후 처음이다.
그동안 한화 실사 반대를 위해 저지 훈련 등을 준비했던 대우조선해양 지회도 한화에 문을 개방했다.
대우조선 지회 측은 "최근 한화 인수단 대표자와 대화를 통해 본계약 참여 보장 등에 대해 확약을 했다"며 "한화와 노사 관계 첫 단추가 잘 끼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한화의 매수자 현장 실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한화 인수단 총괄인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 등은 지난 15일 대우조선 지회를 방문해 본계약 시 지회 참여 보장, 고용보장, 노조·협약 승계에 대해 확약했다.
한화 측과 지회 측은 90여 분 간 비공개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최대 6주간 실사 과정을 거친 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결합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