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이른바 '세일즈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 14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하고 1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밝힌 이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 협력 행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번 행사에서 ▲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 출범 ▲ 한·인니 경협 2.0(디지털 파트너십) ▲ 핵심광물 협력 ▲ 녹색전환 이니셔티브 ▲ 인프라 개발협력(신수도·중전철·해양교통 등) 등 총 10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신수도 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 LG CNS 등 한국 대기업들이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및 교통부와 '신수도 이전 모빌리티 AAM(Advanced Air Mobility) 협력 MOU'를 체결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신수도 이전 스마트시티 조성 협력 MOU'를 맺었다.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교통부, 자카르타주가 '자카르타 중전철(MRT) 4단계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아세안 최대 경제 규모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국인 인도네시아와 경제인 행사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다양한 협력 MOU를 통해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고위 관료들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주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정부 및 재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앞서 사전 환담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말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 산업, 인프라, 국방·방산 등 여러 방면에서 후속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 네트워크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첨단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제조업을 육성하는 방식을 통해 한국이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전략에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또 디지털 교육,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등 디지털 경제 분야와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고도화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