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이달 들어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8.03%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기간 8%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통화는 원화뿐이었으며, 상승률 2위는 일본 엔화(+7.07%)였다. 남아화프리카공화국 란드(+6.34%), 스위스 프랑(+6.24%), 스웨덴 크로나(+6.03%) 등도 가치가 올랐다.
이 기간 가치가 하락한 주요국 통화는 브라질 헤알(-2.75%), 아르헨티나 페소(-2.38%)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영향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시장에서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424.3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1,318.4원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은 7일(18.0원), 8일(16.3원), 9일(20.1원) 사흘간 54.4원 급락한 바 있다. 11일에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7.7%)이 1월(7.5%) 이후 가장 낮게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에만 59.1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연준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원화 가치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에 대해 "아직 변동성은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달 환율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안정됐다. 좋은 사인으로, 예상했던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