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진단시약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11일 씨젠은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누적 매출은 7,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 61% 급감한 1,804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검사가 줄어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도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에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코로나19 검사 감소로 활용도가 낮아진 미사용 재고에 대해 681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씨젠이 누적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2분기 13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열 씨젠 글로벌마케팅센터 전무는 "올 겨울은 코로나19와 독감 등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많아 호흡기 신드로믹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돼 제품, 마케팅 등 회사 역량을 집중해 양호한 매출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씨젠의 진단시약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완전자동화 검사시스템 'AIOS'를 전 세계에 설치하고, 'PCR 생활검사' 캠페인을 확대해 PCR에 대한 수요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법인장 등 리더십을 갖춘 미국 법인이 생산기반 구축, 인허가 등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인수합병(M&A_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새로운 성장 동력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