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로 대만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대만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1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훙야오난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교수는 전날 대만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미국 중간선거 관찰과 영향' 세미나에서 중간선거 후 외교 정책이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중국 정책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을 방문한 친대만 인사들이 대부분 당선됨에 따라 대만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대만에 대한 이익이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훙 교수는 미국 정치의 정치적 양극화가 지난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부터 이번 선거까지 계속됐으며 양극화도 더욱 심화했다고 밝혔다.
추스이 대만 동해대 정치학과 교수는 차기 미 대선이 있는 2024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반중 어젠다'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이 다가올수록 미국·중국·대만 3자 간의 전략에서 양보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외교적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당·정·군을 거머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히틀러처럼 많은 직책을 맡고 있어 "정책 결정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선 공식 의제보다 회의장 밖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 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왕훙런 국책연구원 부집행장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미중 관계의 큰 틀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대만의 지방선거가 대외 정책보다는 민생 경제에 초점이 집중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이후 강력한 리더십을 보유한 시진핑 주석이 미국 국내 정치의 혼란과 분열 등을 바라보면서 자신감과 함께 권력을 더욱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