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스코케미칼이 오늘(10일) 전남 광양시의 양극재 공장을 4단계까지 종합 준공했습니다. 기존 생산량에 2배를 늘린 건데, 이에 대한 영향은 어떻게 되는지 관련 내용 산업부 강미선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발표된 공장 증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그동안 광양공장은 1~2단계만 가동돼 양극재 연 3만 톤을 생산했지만, 오늘(10일) 3~4단계 완공으로 현재 생산량의 2배인 6만 톤을 더 생산하게 됩니다.
이로써 광양공장은 총 연 9만 톤 양극재를 생산하게 되는데, 전기차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판매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고, 규모는 5만 평으로 축구장 23개 크기에 달합니다.
올해 구미공장 1만 톤까지 합치면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총 10만 톤이고,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 톤을 생산해낼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매출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늘어난 생산량은 내년 실적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광양공장에서 생산될 양극재는 내년부터 3년간 GM 전기차에 공급되는데요. 내년 매출 증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주계약 금액만 총 13조 원에 달하고요.
시장에서는 올해 포스코케미칼 매출을 최대 3조 5천억 원, 내년은 6조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양극재 매출이 내년 4조 원 대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양극재 경쟁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를 쫓고 있습니다.
<앵커>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말고 음극재도 생산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하는데, 다른 배터리 소재 사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포스코케미칼은 양·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의 음극재 생산 능력은 올해 8만 2천 톤으로 글로벌 수요의 11%인데, 2025년에는 17만 톤까지 늘릴 전망입니다.
그림을 보시면요 오늘 종합 준공된 양극재 공장 바로 옆에 포스코케미칼은 연 4만 5천 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설비를 증설합니다.
음극재와 전구체는 중국 수입의존도 최대 90% 이상인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대비해 더 늘리는 모습입니다.
<앵커> 양극재·음극재·전구체까지 다 공장을 증설하고 생산한다고 하는데 우려되는 부분은 없나요?
<기자> 업계에서는 10년 가까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업력이 짧아 생산수율 문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의존도가 큰데요. 고객사가 다양하지 않아 특정 업체에 몰린다면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음극재의 경우 인조흑연 기술이 핵심인데, 국산화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업계를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구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커진 몸집에 인력 문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문과 출신 엔지니어까지 뽑으며 인력양성에 나섰지만, 인력 양성의 시간과 비용, 충청도보다 아래에 있는 공장 위치로 인력 이탈 등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앵커> 포스코 그룹에서 리튬 제련 등 배터리 광물 사업도 본격화 했는데,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로 광양공장 근처에 원료, 중간소재, 양극재까지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소재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요.
리튬 제련 공장(포스코리튬솔루션)은 내년 10월,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번 달에, 모두 포스코케미칼 광양 공장 인근에 증설됩니다.
광물인 니켈, 코발트 등 직접 제련하고, 폐배터리 재활용소재까지 모두 포스코케미칼로 집중시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이 배터리 소재 전반을 도맡아왔는데, 그룹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배터리 소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앵커> 최근 포스코케미칼 주가가 올해 초와 비교해 2배 올라 최근 20만 원대에 계속 머물러 있는데요. 이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치가 주가에 충분히 선반영된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연이은 수주계약과 증설계획 발표로 생각보다 빨리 반영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