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고개를 들며 7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인 채권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8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258%로 7.6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4bp 상승, 6.3bp 상승으로 연 4.284%, 연 4.248%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4.223%로 8.8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8.0bp 상승, 7.5bp 상승으로 연 4.174%, 연 4.124%를 기록했다.
이날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6.0bp 상승한 연 4.94%로 집계돼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회사채 무보증 3년 AA- 등급 금리는 연 5.662%, 회사채 무보증 3년 BBB- 등급 금리 역시 연 11.511%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7.1bp, 7.3bp 상승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채권·주식·환율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하루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모습이 완연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장을 마쳤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0원 내린 1,40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달러당 1,400원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오늘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상당 규모로 매도한 점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2일 회의에서 방역 관련 통제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밀 방역'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사실이 지난 4일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보도되자, 시장에서는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후 지난 5일 중국 국가질병통제국이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을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장의 관련 기대감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