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7일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2분기께 수요 개선으로 내년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과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남궁현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 하락 사이클에서 역대 보기 드문 수요 급감과 재고 부담을 경험하면서 강도 높은 공급 축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메모리 주문 감소 속도가 빨라 올해 D램의 비트 단위 출하 성장세는 5%를 밑돌아 역대 처음 10%를 하회할 것이며 재고수준도 역사상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승 사이클로 전환하려면 전방업체들의 재고소진이 필요하나 과거 하락 사이클보다 부담이 크다"며 "주문감소 속도와 재고 부담을 고려하면, 공급 축소 강도가 과거 하락 사이클과 유사한 수준에 그치더라도 업황 반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독과점 된 2010년대 이후 세 번의 상승 사이클을 경험했고 이번에 세 번째 하락 사이클을 맞은 상황에서 공급 축소 전략은 지난 2016년, 2019년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업체들이 주문을 줄인 후 확대하기까지 2016년에는 2개 분기, 2019년에는 3개 분기가 각각 걸렸다"며 "2019년과 유사하다면 전방업체들의 재고소진과 주문 확대는 내년 2분기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4분기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저점을 테스트하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역대급 공급 축소'가 이번 하락 사이클의 바닥을 형성하는 핵심 논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대형주 주가는 일반적으로 쌍 바닥을 형성했다"며 "앞바닥은 공급 축소로 저점을 만들고, 뒷바닥은 수요 확대 논리로 랠리를 출발시키는데 시기상 앞바닥은 실적 반등 대비 1년, 뒷바닥은 6개월 이르다"고 설명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