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3일 같은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BOE는 이날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8번째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며, 인상 폭도 33년 만에 최대인 0.75%포인트에 이를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BOE가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영국 재정정책이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좀 더 확장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고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 BOE가 강경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도 0.75%포인트 인상 쪽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내년 5월 최종금리 예상치는 기존 4.75%에서 4.5%로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BOE가 이번 회의에서도 과도한 물가상승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겠지만, 경제를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더 후퇴시킬 수 있는 지나친 금리 인하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BC도 경기 둔화와 총리 교체 후 나온 보수적인 재정정책을 감안해 BOE가 이번 금리 인상 이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서 다수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12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BOE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으며, 특히 지난 8월과 9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영국 물가는 지난 9월에 10.1% 뛰어올라 4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