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도림역, 사당역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의 안전 문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현장 분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그리고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선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석이 끝나면) 이동 동선과 안전시설 보강, 대피공간 확보, 모니터링 CCTV 설치 등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 대한 시민 불안이 커지고 군중 밀집지역의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가 현황 점검과 개선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지하철역 가운데 올해 1∼9월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은 강남역(14만1천158명)이었다.
잠실역(2호선) 13만50명, 홍대입구역 11만3천316명, 신림역 10만7천301명, 구로디지털단지역 9만8천775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혼잡도가 특히 높은 역으로 지목된 신도림역은 일평균 승하차 인원이 2호선만 8만5천208명이었고, 사당역도 2호선만 7만1천467명, 종로3가역은 1호선만 4만4천289명이었다.
노선별 혼잡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1호선 84%, 2호선 149%, 3호선 141%, 4호선 151%, 5호선 132%, 6호선 96%, 7호선 127%, 8호선 134%, 9호선 75%(급행열차 135%)다.
혼잡도는 열차 1량당 정원 대비 이용승객 인원으로, 승차인과 좌석 수가 일치할 경우를 혼잡도 34%로 산정한다. 9호선의 경우 가장 혼잡한 상위 5개 역의 오전 7시∼8시 45분 평균값으로 혼잡도를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