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물가 석달 만에 다시 오름세

입력 2022-11-02 08:01
수정 2022-11-02 10:51


기름값 상승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 석 달 만에 다시 오름세를 키웠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가 올랐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6.0%, 6.3%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 상승률은 8, 9월 각각 5.7%, 5.6%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다시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 6월 40%에 육박했던 석유류가 10.7%의 상승률을 보였고 가공식품과 공업제품은 각각 9.5%, 6.3%, 농축수산물은 5.2% 기록하는 등 전월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기·가스 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가스·수도의 상승률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3.1%을 기록했다.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앞선 달과 같은 6.4%로, 6.6%를 기록한 지난 199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물가는 4.8%로, 4.5%였던 전월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또 다른 근원 물가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역시 전월보다 소폭 오른 4.1%를 기록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치인 6.5%로 나타났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