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 업소들이 가게 문을 닫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30∼31일 이틀간 이태원로 주변 100여 개 업소가 문을 닫고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이태원로 길가의 가게들은 대부분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5일까지 휴업하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식당, 미용용품점, 신발가게, 카페 등 업종을 불문하고 가게 유리창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월 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대로 뒷골목 점포들도 폐점한 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업을 쉬고 있다.
시민들은 가게 문을 닫고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상인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직장인 안모(26) 씨는 "자영업자에게 하루 일을 쉬는 건 직장인이 하루 쉬는 것보다 더 손해여서 휴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사로 상인들도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 용기 있는 결정을 한 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희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장은 "비극적인 사태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휴업을 결정했다"며 "상인들도 그 취지에 공감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