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함에 미스터(Mr) 써달라" 伊 여성총리, 요구 철회

입력 2022-10-29 19:35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가 공식 직함에 남성형 명사인 '미스터'(mister)를 붙여달라고 요구했다가 바로 철회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총리실은 정부 기관 등에 보낸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의 공식 직함에 '시뇨르'(Signor)나 미스터를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총리실은 다시 공문을 돌려 멜로니 총리가 이같은 단어를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번복하면서 앞선 공문은 무시하라고 안내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멜로니 총리의 공식 직함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하라는 의전 전문가들의 권고가 있었지만, 총리 본인이 원치 않아 해당 직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지난 23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공식 직함을 두고 논란을 빚으며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총리실은 그가 취임한 뒤에 나온 첫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를 일컬을 때 여성을 뜻하는 정관사 '라'(la) 대신 남성을 뜻하는 정관사 '일'(il)을 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