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변호사라는 꿈을 이룬 발달장애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에 참여해 드라마 속 '우영우'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발달장애인 청소년인 '김수호' 군을 만나보았다.
김수호 군은 2021년 8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동장'에 도전하여 1년에 걸쳐 자기개발활동, 신체단련활동, 봉사활동, 탐험활동 등 4가지 활동을 모두 끝마치고 2022년 7월 포상을 받는 성취를 이뤄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The Duke of Edinburgh's International Award)'란 만14세 이상 만24세 이하 청소년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워 4가지 포상활동(자기개발활동, 신체단련활동, 봉사활동, 탐험활동)을 주 1회 간격으로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활동하여 스스로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자기 성장 프로그램이다. 이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기 성장 프로그램으로 '동장, 은장, 금장'단계별로 도전할 수 있는데 활동 영역별 성취목표를 달성하면 국제적인 포상을 받을 수 있다.
김수호 군은 자기개발활동으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수호의 어머니는 "수호가 스스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하여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집중해서 잘 배울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배우는 과정 속에서 타고난 음감과 뛰어난 악보 암기 능력을 발견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수호 군은 그 후에도 꾸준히 실력을 쌓아오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파주에서 열린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A+페스티벌', '제 14회 전국 장애청소년 예술제' 본선에 참가하는 등 성취목표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김수호 군은 봉사활동으로 학교 환경지킴이로서 방과 후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하였다. 수호는 "제가 장애라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 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환경지킴이로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도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호의 어머니는 "수호가 처음 환경정화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방과 후에 친구들은 모두 집에 가는데 청소를 해야해서 싫어했는데 선생님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본인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끼게 되면서 지금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매주 화요일은 당연히 봉사활동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수호 군에게 가장 힘들었던 활동은 또래와 함께 긴 시간동안 야외활동을 해야하는 탐험활동이었다. 수호는 다른 팀원들과 함께 이틀간 풍납토성과 한강변을 트래킹하며 선플 캠페인에 참여하였다. 그는 특히 선천적으로 발뒤꿈치를 들고 걷기 때문에 14시간이 넘는 긴 시간에 걸친 트래킹 때문에 나중에는 다리가 휘청거려 잘 걷기 어려웠다. 하지만 수호의 힘든 도전을 끝까지 응원해주고 배려해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었다. 수호는 "어려운 도전이었던 탐험활동을 팀원들과 함께 극복했던 뜻깊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저보다 더 힘든 친구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탐험활동을 지도하셨던 조복연 선생님은 "수호가 탐험활동 중 다리가 꼬여 휘청거릴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어했지만, 힘들다는 표현 한 마디 없이 오히려 팀원들을 생각하며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보며 사회로 한 걸음씩 잘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특했다"라고 말했다.
김수호 군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동장활동을 통해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제18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상인 '특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제2회 오티즘 슈퍼스타K'에 최종 참가자로 선정되어 피아노와 랩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포상제 활동을 통해서 조금 느리고 서투르지만 한 발짝씩 꿈을 향해 성장하는 멋진 청소년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의지를 보였으며 현재는 은장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