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방위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방산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최근 정부와 효성첨단소재가 협업해서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국방이나 항공우주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취재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송민화 기자.
이번에 개발된 탄소섬유가 ‘T-1000급’이라고 하죠. 어떤 소재이기에 주목받는 겁니까?
<기자>
효성첨단소재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방과 우주항공에 쓰일 핵심 소재 국산화에 한걸음 다가섰습니다.
이 탄소섬유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투자하고 국방과학연구소와 효성이 협업사업으로 개발해 5년 만에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에 효성첨단소재가 개발한 탄소섬유는 말씀하신 대로 T-1000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T는 일본 토레이사가 이 섬유를 먼저 개발했기 때문에 토레이의 영문 앞 철자인 T를 쓰는 것이고요.
숫자는 700, 800, 900 이런 식으로 100단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더 가볍고 강도가 높은 섬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T-1000급 이상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이렇게 세 곳뿐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건지 궁금한데요. 기존 소재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기존의 효성첨단소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은 T-700급입니다.
상당히 가벼운데다 강도가 철보다 10배나 높기 때문에 사이클 선수용 자전거나 포뮬러원, 고급 스포츠카의 소재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T-1000급의 경우는 이보다 더 가볍고 강합니다.
보통 인장 강도로 표현을 하는데요.
압력이나 힘을 가했을 때 물체가 찢어지거나 파손되는 순간의 힘을 말합니다.
T-700급이 5.5Gpa이고, T-1000급이 6.4Gpa로 개선되면서, 철보다 14배나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쓰임새가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 인터뷰 보겠습니다.
[한창석 / 효성첨단소재 커뮤니케이션팀장 : 이번에 개발한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항공분야와 방위산업, UAM과 같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가 굉장히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효성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항공우주와 UAM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국방산업이었습니다.
취재를 해보니까 전투기나 위성의 일부 소재는 국산화가 어려웠지만 이번 개발로 전투기 날개나 로켓의 동체부분, 군사위성과 발사체에도 활용될 수 있는 길이 빠르게 열릴 전망입니다.
무인화전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방혁신 4.0계획에 맞춰 드론과 UAM도 군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기체가 가벼워야 운항거리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에 T-1000급 탄소섬유가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번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정부에서도 우주 항공 관련 소재부품을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 역시 국방과제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경쟁사 진입이 제한되면서 효성첨단소재의 초고강도 탄소섬유 활용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아무리 쓰임새가 좋더라도 시장 규모가 작으면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 같은데, 시장 규모와 경제적인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일본의 한 시장 분석기관의 조사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초고강도 탄소섬유 시장은 2021년 8만5천 톤에서 연평균 10%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2035년에는 32만7천 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성도 뒷받침된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현재 풍력 발전에 쓰이는 블레이드와 우주 항공 분야에 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이번에 효성이 동등한 수준의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하면서, 미국과 일본 기업이 점령한 고부가가치 시장을 조만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