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중 학생이 던진 교과서에 얼굴을 맞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 모 초교에서 수업을 하던 교사 A씨에게 5학년생 B군이 교과서를 2차례 집어 던졌다.
당시 B군은 3교시 수업 도중 '시험을 봐야 하니 자지 말고 일어나라'는 A씨에게 교과서를 던진 뒤 A씨가 이를 지적하자 재차 얼굴에 교과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으나 교원지위법에 따른 피해 교원 보호조치에 따라 특별휴가 5일을 받았다가 복귀했다.
학교 측은 이들을 분리 조치하기 위해 B군을 사흘간 등교하지 않도록 하고 목격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사안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원 5∼10명으로 학교교권보호위를 구성해 조만간 해당 사안을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이 학교 한 학부모는 "반을 통솔하는 교사가 교과서에 맞는 걸 보고 오히려 다른 아이들이 더 불안해하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며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피해 교사에 대한 보호 조치를 마쳤다"며 "추후 교권보호위에서 교육 활동 침해에 해당하는 사안인지를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권 침해 사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며 대면 수업이 재개된 지난해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수원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 3명에게 욕설을 하고 실습용 톱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충남 홍성에서는 지난 8월 중학교 학생이 교단 위에서 수업 중인 선생님 옆에 드러누운 채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
실제 인천의 교권 침해 건수는 2020년 44건에서 2021년 72건으로 늘어난 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까지 무려 82건이 접수됐다.
이 중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각각 2020년 39건, 2021년 66건, 2022년 75건으로 사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피해 교사가 원할 경우 심리 치료나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모두 안내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