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에게 비밀 핵무기 정보를 공공연히 이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은 CNN이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이 나라의 누구도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무기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푸틴(러시아 대통령)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라며 핵무기에 관한 말한 인터뷰 음성을 방송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인 우드워드는 20번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오디오북 '트럼프 테이프'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그 내용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더힐은 우드워드가 미국 핵무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인과 무기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공유한 것에 놀라움은 표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이날 CNN 진행자 제이크 태퍼에게 "그것은 사실이다. 시진핑과 푸틴도 그것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왜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걸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대통령직이 뭐라고 생각하나' 물어서 '한 정당이나 이익집단이 아니라 국민 다수를 위한 다음 단계의 선을 확인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 그거 좋네요. 대단해요'라고 말했지만 그것을 실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해 발언하기도 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자신과 '잘 통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드워드는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한 사상에 기반을 두고 세워진 드문 나라 중 하나이고, '1월 6일 위원회'가 그것을 증명했다"며 "그(트럼프)는 자신이 국민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충고하고 경고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