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상가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시장 투자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 지수는 중대형 상가가 2분기 대비 0.04%, 소규모 상가는 0.08%, 집합상가는 0.06%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고금리 등에 따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상가 유형에서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이다.
이에 비해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0.12% 올랐다.
이커머스·온라인 서비스업 등 정보기술(IT) 기반의 업종 성장으로 임차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오피스 신규 공급이 줄어든 것도 임대료 상승의 한 요인이다.
공실률도 비슷한 흐름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오피스는 공실률이 2분기 10.0%에서 3분기에는 9.6%로 감소했다.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6.4%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임차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강남 테헤란로의 경우 공실률이 3.2%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4.8%로 서울보다 더 낮았고, 이중 스타트업과 IT기업이 몰리고 있는 분당역세권은 공실률이 2.1%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경기에 민감한 상가는 중대형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13.1%로 2분기와 동일했으나 소규모 상가는 2분기 6.6%에서 3분기 6.8%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경기 침체 여파로 같은 상업용 부동산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해외입국자 증가 등으로 주요 상권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3분기 들어 중대형(0.12%)·소규모(0.14%)·집합(0.02%) 등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전남지역은 인구 고령화와 인구 유출이 지속되며 모든 상가 유형에서 임대가격 지수가 하락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3분기 재산세 납부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는 1.67%, 중대형 상가는 1.32%, 소규모 상가는 1.20%, 집합 상가는 1.39%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