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세계 1위인 KGC인삼공사를 분리상장하라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장 초반 상승세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오전 9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9만 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주주서한을 통해 "KT&G가 현재 자산의 내재가치에서 50% 할인된 채 거래되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인삼사업 분사를 포함한 5가지 제안을 공개했다.
FCP측은 주주제안에서 △권련형 전자담배(HNB)인 '릴'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세계 1위인 KGC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비핵심 자산을 통한 2조원 이상의 자금 확보 △자사주 매입프로그램을 3배로 확대 △지배구조와 ESG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제안했다.
FCP는 KT&G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6개월간 경영진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며 향후 미개척 시장 진출과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5년간 5배 가량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FCP는 칼라일코리아를 이끈 이상현 대표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로, 싱가포르계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KT&G 지분율은 3% 미만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006년 억만장자 칼 아이칸 등 투자자들이 KT&G의 경영권을 공격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삼사업 부문 확대와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 등의 요구를 받은 KT&G가 제안의 일부를 수용한 뒤 칼 아이칸은 1,500억원 가량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