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만나는 문화유산방문캠페인 디지털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

입력 2022-10-25 14:05


창경궁을 산책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야외 디지털 전시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한국문화재단(단장 최영창)이 공동 추진하는 '2022 문화유산방문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더불어 한양도성 DB 구축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한양도성 타임머신 사업'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여 활용 및 보급하는 '실감콘텐츠 사업'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잊힌 역사의 기억을 수호'를 테마로 한다. 오랜 시간에 걸친 우리 역사의 '순간'과 '영원'을 포착함과 동시에 우리 문화유산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총감독은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기도 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이진준 교수(Dr. Jinjoon Lee)가 맡았다.

창경궁 곳곳에 소실된 전각의 기둥을 의미하는 대형 LED 기둥 8개가 설치되고, 크게 두 가지의 영상이 상영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영상은 조선 왕실의 어좌 뒤에 있던 일월오봉도 속 다양한 자연 오브제들이 빠르게 교차, 변화하는 내용으로, 변화하는 역사의 '순간'을 묘사한다.

두 번째 영상인 '디지털 괴석'은 역사의 순간순간이 퇴적된 '영원'을 담았다. 역사의 기억을 수호하는 십이지(올해의 십이지인 호랑이의 모습)를 형상화한 괴석이 자연 오브제 중에서도 영원불멸을 상징한다는 데에 착안해 오랜 시간 이어진 우리 문화유산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와 함께 전시 기간동안 창경궁에서는 부대행사로 VR 시네마 <무동>, 무형유산볼륨메트릭 등 부스가 운영된다.

한국문화재재단 김기삼 문화유산콘텐츠실장은 "창경궁은 1418년에 지어져 한 나라의 궁궐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그 권위를 잃는 등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며, "역사를 담은 이번 디지털 전시와 함께 창경궁을 관람한다면 색다른 문화유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순간과 영원의 사이를 거닐다'는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휴궁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2일간 이어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간 야간 모두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 마감은 8시이다. 창경궁 입장료를 제외한 별도의 전시 관람료는 없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