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9만명 더 늘어 815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줄었지면 여전히 월급쟁이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비정규직이었다.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16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명(1.1%) 늘었다.
다만 정규직 근로자(1,356만8천명)도 64만1천명(5.0%) 늘어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7.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용이 계속 좋아지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다 늘었다"면서 "다만 올해는 상용직 위주로 취업자가 증가해 정규직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로 형태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534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7천명(3.4%) 늘었다.
이 중 이기간제 근로자는 468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2천명(3.4%) 늘었고, 비기간제 근로자는 65만9천명으로 2만5천명(3.9%)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는 368만7천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7만5천명(5.0%)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동일 업무를 수행하며 일하는 시간이 1시간이라도 짧은 근로자로 평소 1주에 36시간 미만 일하기로 정해져 있는 근로자다.
그 중에 폐업이나 구조조정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직장에 계속 다니는 게 가능한 고용안정성이 있는 시간제 근로자는 54.5%로 그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p 올랐다.
비전형(단기·파견) 근로자는 213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천명(6.4%)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 건설업 고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김 과장은 "건설업 중에 많은 비전형의 일일근로가 감소하면서 비전형 전체가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59만9천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올해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4천원 늘어난 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188만1천원으로 11만2천원 증가한 결과다.
김 과장은 "비정규직 통계 작성 당시 2003년에는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6.5%였으나 올해는 거의 3배인 17%로 뛰었다"며 "시간제는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임금도 작아서 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만3천원 늘었다.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 87만원 적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년 6개월로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9.6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54.0%)과 건강보험(51.7%) 가입률이 각각 1.4%포인트씩 높아졌으나 국민연금(38.3%) 가입률은 0.1%포인트 떨어졌다.